급성 설사 vs 만성 설사, 증상과 원인을 정확히 구분하는 법
설사를 멈추는 생활습관과 음식 선택법, 전문가가 말하는 예방법
설사는 단순한 위장 증상을 넘어,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며 장 건강에 대한 깊은 관심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최근에는 잦은 설사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으며, 특히 과민성 대장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등의 만성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설사의 원인부터 정확한 진단 방법, 치료법, 그리고 설사를 예방하는 생활습관까지 꼼꼼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평소 간과하기 쉬운 증상인 ‘설사’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일상의 불편함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설사의 정의와 진단 기준
설사는 단순히 ‘물을 마신 것처럼 묽은 변을 본다’는 느낌으로 정의하기엔 부족합니다. 의학적으로는 하루 3회 이상 평소보다 잦은 배변을 하거나, 하루 배변량이 250g을 초과하면서 묽은 형태일 때를 설사라고 봅니다.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같은 횟수의 배변을 하더라도 양이 적고 질감이 다를 경우 ‘가성 설사’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성 설사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직장염,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에서 흔히 나타나며, 실제 배변량은 정상 수준이지만 잦은 배변 욕구와 복부 불편감을 동반합니다.
자신이 경험하는 증상이 단순한 설사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판단하려면 배변 횟수뿐 아니라 배변의 양, 색, 점도, 통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설사와 함께 복통, 발열, 혈변, 점액변이 동반된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설사의 종류: 급성과 만성의 차이
설사는 발생 기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급성 설사’는 2주 이내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대부분 세균·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유발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살모넬라균 등이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수분 보충과 안정만으로도 자연 치유가 가능합니다.하지만 ‘만성 설사’는 상황이 다릅니다. 4주 이상 설사가 지속될 경우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다양한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히 평소 복용 중인 약물의 부작용이 설사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을 통해 원인 약제를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급성과 만성 설사의 가장 큰 차이는 지속 시간과 동반 증상입니다. 급성 설사는 일반적으로 구토, 복통, 미열을 동반하며 짧은 시간 내 호전됩니다. 반면, 만성 설사는 체중 감소, 복부 팽만, 점액변, 그리고 피로감을 동반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설사의 작용 기전: 삼투성, 분비성, 염증성
설사가 발생하는 기전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삼투성 설사: 고삼투성 물질이 장내 수분을 끌어당기며 발생. 변비약, 유당, 인공 감미료 등이 주요 원인. 금식하면 증상이 호전됨.
- 분비성 설사: 장 점막이 자극을 받아 수분과 전해질이 과도하게 분비. 콜레라균 독소, 자극성 설사제 등이 대표적 원인. 금식해도 증상이 계속됨.
- 염증성 설사: 장 점막 손상 또는 염증이 직접 원인.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에서 흔하게 나타남. 혈변, 점액변, 통증 동반.
이 세 가지 기전을 이해하면 설사의 정확한 원인 파악에 도움이 됩니다. 무조건 참거나 약으로 억제하기보다는 어떤 형태의 설사인지 판단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설사의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법
급성 설사의 경우 대부분 수액 요법이나 휴식만으로 회복되므로 정밀 검사는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4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혈변, 체중 감소, 발열 등의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합니다.최근에는 대변 속 ‘칼프로텍틴’이라는 단백질 수치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과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필요 시 대장내시경, 조직검사, 혈액 검사 등이 병행됩니다.
또한 환자의 식습관, 복용 중인 약물 이력, 가족력 등을 포함한 병력 청취도 중요합니다. 특히 염증성 장질환은 유전적 요소와 면역 반응이 관여되기 때문에, 가족 중에 장 질환 환자가 있다면 더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설사의 치료와 예방법
설사 치료의 기본은 수분과 전해질 보충입니다. 특히 아이들과 고령자들은 탈수로 인해 상태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급성 설사의 경우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 음식 위생 관리, 생식 섭취 자제 등이 기본 수칙입니다.반면 만성 설사의 경우,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약제 상담을 받아야 하며, 경우에 따라 약물 교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적인 증상이 있을 경우 대장내시경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식습관 관리 역시 설사 예방에 매우 중요합니다. 자극적인 음식, 고지방식, 유제품 과다 섭취는 설사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결론
설사는 단순히 배탈의 한 종류로 치부하기엔 너무 많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장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신호인 만큼,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 반드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만성 설사나 특이 증상이 동반될 경우엔 질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정기적인 장 건강 점검, 올바른 식습관, 약물 사용 시 전문가와의 상담만으로도 설사의 대부분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 바로 ‘설사를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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