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발 합병증,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당뇨발 궤양부터 고압산소치료까지, 환자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
‘당뇨발’이라는 단어가 낯선 당신에게
당뇨병은 이제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거나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당뇨발’입니다. 이 용어는 생소할 수 있지만, 의외로 많은 환자들이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당뇨발은 발의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신경이 손상되면서 감각이 둔해져 작은 상처조차 치명적인 궤양이나 괴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태를 말합니다.
의료현장에서 보면 당뇨발을 경험하거나 의심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비슷한 질문을 던집니다. 발끝이 저리거나, 색이 변했거나, 작은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죠. 이 글에서는 환자들이 자주 묻는 여섯 가지 핵심 질문을 바탕으로, 당뇨발의 증상부터 예방과 치료, 일상생활에서의 관리법까지 자세히 살펴봅니다.
1. 당뇨발 예방, 일상에서 실천하는 습관은?
당뇨발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이자 핵심은 ‘혈당 조절’입니다. 당화혈색소(HbA1c)를 6.5~7.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이는 꾸준한 혈당 모니터링과 식이·운동·약물 조절을 통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혈당 조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직접적으로 발을 관찰하고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매일 아침과 저녁, 발을 깨끗이 씻고, 발가락 사이까지 완전히 건조시킨 후, 피부 상태를 관찰해야 합니다. 발바닥이나 발가락에 굳은살, 물집, 균열, 변색, 상처 등이 없는지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특히 시력이 좋지 않거나 고령의 환자라면 가족이나 보호자가 함께 발 상태를 점검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손톱깎이로 발톱을 자를 때 너무 깊이 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발톱이 살을 파고들어 상처가 생기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양말은 땀 흡수가 잘 되고 압박이 심하지 않은 것을 선택하고, 신발은 발에 꼭 맞되 통풍이 잘 되는 구조가 좋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발은 아주 작은 자극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무심한 습관’ 하나가 당뇨발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2. 맨발 걷기와 당뇨병 환자, 건강한 선택일까?
최근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이슈로 떠오르면서 많은 이들이 숲길이나 해변에서 신발을 벗고 걷는 모습을 SNS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에게는 이처럼 단순하고 가벼운 운동이 오히려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말초신경이 손상되어 발바닥이나 발가락의 감각이 둔해지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흔히 발생합니다. 이렇게 감각이 줄어든 상태에서 맨발로 걸으면, 작고 뾰족한 돌멩이나 유리조각 등으로 인해 상처가 나도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생긴 상처가 금세 감염으로 번지고, 혈액순환 문제와 겹치면 괴사로 악화되어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에게는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맨발 걷기는 절대 금물입니다. 운동은 반드시 발을 보호하는 적절한 쿠션감의 운동화를 신은 상태에서 진행해야 하며,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통풍 기능이 좋은 신발과 양말을 활용해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3. 발가락 변색과 궤양이 나타났을 때 치료법은?
당뇨발의 초기 증상 중 하나는 발가락이나 발 부위의 색깔 변화입니다. 푸르스름하거나 까맣게 변하는 색소 침착은 대개 혈류가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이며, 피부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괴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확인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특히 다리의 말초동맥, 즉 허벅지부터 무릎 아래에 위치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있지 않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진단 후에는 혈관확장술(풍선확장술 또는 스텐트 시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치료는 심장 혈관을 넓히는 방식과 유사하게, 혈관 내에 풍선을 넣어 좁아진 부분을 넓히거나 스텐트를 삽입해 혈류를 개선하는 방법입니다.
혈관이 뚫리면 깨끗한 동맥혈이 발끝까지 도달하게 되고, 이 혈액을 통해 면역세포와 항체, 산소, 영양분이 공급됩니다. 결과적으로 감염이 억제되고, 궤양 부위가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항생제 치료, 상처 부위 소독 및 드레싱, 필요 시 조직 제거 등의 복합적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4. 고압산소치료의 원리와 효과
고압산소치료는 일반적인 치료로는 회복이 어려운 당뇨발 궤양의 회복을 돕는 데 매우 유용한 치료법입니다. 이 치료는 기압이 높은 특수한 챔버에서 100% 산소를 환자에게 공급함으로써, 산소가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혈액에 녹아들게 합니다. 이렇게 혈액에 풍부하게 녹아든 산소는 좁아진 혈관을 통해서도 쉽게 조직에 도달할 수 있어, 상처 치유에 필요한 산소 공급을 극대화하게 됩니다.
고압산소치료의 핵심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백혈구의 기능을 향상시켜 세균 감염을 막습니다. 둘째, 산소 공급이 원활해짐으로써 조직 재생 속도가 빨라집니다. 셋째, 염증 반응을 억제하여 통증과 붓기를 완화시킵니다. 실제로 고압산소치료는 당뇨발 환자의 절단율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유럽 등지에서는 당뇨발 치료의 표준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단, 고압산소치료는 반드시 ‘전신형 챔버’에서 2기압 이상, 100% 산소로 60분 이상 진행해야 효과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간혹 단시간만 산소를 흡입하거나 국소 치료에 그치는 경우,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5.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란?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면서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합병증입니다. 주로 양쪽 발끝부터 시작해 점차 위로 퍼지는 형태로 나타나며, 환자에 따라 저림, 시림, 화끈거림, 감각 둔화 등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감각이 무뎌져 상처를 입어도 아프지 않게 되고, 결국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신경 손상은 단순히 감각뿐만 아니라 자율신경에도 영향을 줍니다. 이로 인해 땀 분비가 줄어들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각질과 굳은살이 잘 생깁니다. 발 모양 자체도 변형되기 쉽고, 체중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어 상처 위험이 커집니다. 이런 환경은 감염을 부추기고 궤양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이 신경병증은 당뇨병 진단 후 10년 이상 지나면 절반 이상의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으며, 진행 속도는 개인차가 큽니다. 치료는 주로 신경재생에 도움을 주는 약물과 통증 완화제, 비타민 B 복합제 등을 사용하는데, 근본적인 해결은 철저한 혈당 조절과 생활습관 개선입니다.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만큼, 정기적인 발 감각 검사 및 통증 유무에 대한 스크리닝이 필수입니다.
6. 당뇨발 환자를 위한 실질적인 조언
당뇨발을 관리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경각심’과 ‘일상 속 실천’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발이 안 아프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감각이 무뎌진 발은 오히려 통증을 느끼지 못해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없다는 것을 안심의 기준으로 삼지 말고, 항상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당화혈색소 수치는 당뇨병 관리의 핵심 지표입니다. 2~3개월 간 평균 혈당을 나타내는 이 수치를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관리하면, 당뇨발뿐 아니라 다른 합병증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발 상태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찾고, 필요 시 고압산소치료나 혈관치료와 같은 전문적 치료도 고려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의 조언과 치료를 꾸준히 따르는 것입니다. 당뇨발은 관리만 잘하면 절단을 피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지금 당장 발을 확인해보세요. 그 작은 습관이 당신의 삶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결론: 발은 ‘두 번째 심장’, 지금부터라도 지켜야 할 이유
당뇨발은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지만,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만 잘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매일 발을 관찰하고, 작은 이상이라도 즉시 조치를 취하는 습관입니다.
또한 의료진과의 협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꾸준한 내과 진료와 족부 전문 진료, 필요시 외과적 치료까지 병행하면서 발 건강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당신의 발은 단순한 신체 일부가 아닙니다. 당신의 일상, 이동, 그리고 독립적인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기반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당신의 발을 지켜주는 실천을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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